임오경 더불어민주 당선자 "신설 학교에 수영장 의무화 추진…생존수영 익히게 할 것"

입력 2020-05-10 17:19   수정 2020-05-11 02:06

“생활이 체육이 되고, 그 체육이 건강은 물론 생존과 직결돼야죠. 엘리트 선수가 탄생하는 토대로도 생활체육이 역할을 해야 하고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당선자(49·경기 광명시갑·사진)는 21대 국회의 유일한 체육인 출신 지역구 당선자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체육 환경 조성’이란 정책 화두로 운을 뗐다. “성공적인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해선 생활체육과의 연계가 필수이며, 그러기 위해선 선진 인프라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핸드볼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유럽 텃세와 편파 판정에도 은메달을 획득해 국민적 스타가 됐다. 당시 이야기는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이젠 ‘우정순’(우리 정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꿈꾸는 그다.

선진 체육 시스템에 대한 구상은 그의 생애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임 당선자는 1994년 한국체대 졸업 후 일본 히로시마 이즈미(현 메이플 레즈)에 입단해 2년 만에 ‘플레잉 코치’가 됐다. 이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단 감독직을 맡기 전인 2008년까지 10년 넘게 일본의 체육 시스템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딸 박세민 양이 학교에서 했던 ‘생존 수영’이 단적인 예. 일본은 1955년 시운마루(紫雲丸)호 사고 이후 초등학교 생존 수영을 의무화했다. 현재 초등학교 90%가 실내외 수영장 시설을 갖췄다. 한국은 1.3%(76개·2015년 교육부)에 불과하다. 임 당선자는 “일본에선 20~30m 길이 실내외 수영장을 아예 의무적으로 갖추게 하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 아이도 생존 수영을 일찌감치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 아이들의 운동량이 가장 적은 나라가 한국”이라며 “학교 체육으로 건강한 아이들을 키우고 이들이 전문 체육으로 진출하는 그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비용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수영장을 새벽과 야간에 일반인에게 분양해주고 정규 수업시간에만 아이들이 사용하도록 해 활용도를 높이는 식이다. 그는 “SOC 사업을 활용하면 수영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광명)를 스포츠·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것도 의정 목표 중 하나다. 광명은 인구 밀집지역이면서도 50m짜리 수영장 하나 없는 스포츠시설 불모지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 당선자는 “공항, 서울과 가까운 광명갑 쪽 74만 평 테크노밸리 부지에 축구장과 야구장, 아레나(종합체육시설)를 만들면 광명 시민들이 느끼는 체육활동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고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다”며 “광명이 스포츠 국제화 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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